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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우를 위한 글...

암환우를 위한 음식들...

by aegypius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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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아내가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10시간 가량의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지속적인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6개월 후 골반주변 등으로의 재발, 전이 되어 다시 수술을 받았다. Malignant Mixed Mullerian tumor(Carcinosarcoma, ovaries, bilateral)이라고 진단 받았는데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MMMT라고 흔하게(?)나온다. "악성 혼합형 뮬러리안 종양, 암육종, 난소암, 양쪽" 그 당시 병원에서 발급받은 소견서를 최근에 다음카페인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 올려서 해석을 부탁하기도 했다. 아직도 의사선생님이.....일반적인 난소암과는 다르며 예후가 좋지 않은 그러한 암이라고...말씀하시던 것이 기억난다.

  항암제를 몇차례 바꿔가면서 25회 가량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치료효과는 별로 없는 듯 했다. 나중에는 뇌로 전이 되고 말았으니..... 진단명은 뇌의 이차성 악성 신생물. 뇌로 전이된 종양은 3cm 이상의 것이 두개 였고, 보다 작은 것이 1개로 총 3개나 되었다. 뇌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개두술을 받은 것은 2018년 9월이다. 이 후 감마선을 이용한 뇌수술인 감마나이프를 몇 차례 받았다. (사진은 머리 MR촬영 후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때...허락하에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좌측 하단의 종양은 4cm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나서 X선, MR,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받고 신경외과로 향했다. 암 환우분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거의 3개월에 한 번씩 행해지는 일반적인 검사인 것이다. 신경외과에서는 머리 수술이 아주 잘 되었다고 축하해 주셨다. 그리고 안과검진도 받았다. 수술전의 뇌 종양이 시신경의 일부와 관련된 부위에 있었는지 시야가 좁아지고, 조금 어둡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 이 또한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산부인과.......계속 재발되고 전이되던 원발암이 사라진 것이다. 좌측 골반벽의 1.8cm짜리 종양이 사라졌다. 암은 사라졌지만 선생님의 권유로 3차례의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한 후에도 지금과 같은 검사 결과가 나온다면 항암을 그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4주 간격으로 3차례의 항암치료를 끝낸 후의 검사 결과 역시 암투병 환자가 아닌 정상인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또다시 3개월의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했다. 작년 7월 이후로는 더이상의 항암치료는 하지 않고 있다. 3개월마다 정기 검사는 계속 받고 있으며, 조만간에 케모포트도 제거할 계획이다.

  대게의 경우 이런 몹쓸병에 걸리고 나서야 암에 좋다는 음식 등을 찾게되고, 그간의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보려고 노력한다.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나 또한 아내가 암 진단을 받은 후에야 좋다는 음식, 민간요법 등을 알아보느라 애썼다. 하지만 이제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아내의 암이 사라진 것은..주님의 은총이었음을......분명 기적 이었음을....  강남 성모병원 문 앞에 주저앉아 엉엉울던.....그리고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나와서 통곡하던.....한밤중에 무작정 성당 담을 넘어들어가 무릎꿇고 기도하던....기억이 있다. 항암 중에도 원인불명의 장폐색, 통증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셀 수 없이 드나들었었다. 2018년 10월로 기억한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필리핀 세부의 시말라 성당이 등장했다. 한줄기 빛이었다. 시말라 성당에만 가면 병이 나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막 머리 수술을 마친 후라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것도 부담이었고 수술 후에도 항암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멀리 여행갈 컨디션은 아니었다. 아니 가만히 누워있기에도 버거웠다. 아무리 항암제가 좋아져서 표적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구토, 오한을 포함한 그 후유증은 정말 크다. 그렇게 세부로 갈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암이 사라졌다. 이제는 가발을 쓰지 않는다. 그간 다니던 수많은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께도 진심 감사드린다. 냉담한지 20년도 훌쩍 넘어버린 지금은...다시 고해성사를 보고 레지오에 입단했다. 3일 후면 선서식도 한다....

  아래에 나열한 것들은 그간 시도했었던 그리고 몇몇은 지금도 꾸준히 먹고 있는 것들이다. 우선순위 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1. 타히보차

  인터넷에서 암에 좋은 음식 등으로 검색했을 때 눈에 띄는 것들 중의 하나가 타히보(taheebo)차였다. 오픈 마켓에서 한 번 구매한 이후로 해외직구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했다가 나중에는 처치곤란이 되었다. 특유의 향이 있는데 나쁘거나 역하지는 않다. (연필을 칼로 깎았을 때의 향이 난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유리포트를 구매해서 거기에 끓였었다. 대략 5g 정도를 500ml 정도에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15분가량 더 끓인 후 뜨겁게 마시거나, 식힌 후에 마시게 했다. 첫 수술후 대략 2개월 조금 넘게 사용했었던 것 같다. 국내에서 구매한 것이나 해외직구로 구매한 것이나 맛과 향은 동일했다. 많이 복용하였을 경우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수술을 앞 둔 환자에게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가끔 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제품

 

해외 직구로 구매했던 제품들..

2. 표고버섯차

  물 500ml 에 말린표고버섯 2~3개를 넣고 최소 30분 이상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계속 끓이는 것인데 나는 보통 1시간 가량을 끓였던 것 같다. 거의 달이는 수준으로... 식혀서 차갑게 마시는 것도 좋고 뜨겁게 마시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거의 끓이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별다른 부작용도 없고 가볍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 보관중인 건표고버섯은 너무 오래되서 버려야 하지만 다음번에는 소량으로 구매해서 차로 마셔볼 계획이다.

보관중이 건표고버섯. 이제 버려야 한다. 너무 오래됬다.

 

3. 차가버섯

  추운 지방인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채취한 것이 약용으로 사용하기에 좋다고 한다. 가공하지 않은 버섯, 분말, 환, 액기스 등의 형태로 구할 수 있다. 분말인 경우에는 물 한컵 (대략 2~300cc)에 티스푼으로 한 스푼 넣고 잘 져어서 마신다. 이때 물의 온도는 냉수도 온수도 아닌 그냥 상온의 물(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된다. 분말이 아닌 덩어리(?)의 경우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조금 복잡했다.(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온다) 수온을 50~60도 정도로 유지한 물에 버섯을 48시간 담근 후에 버섯을 잘게 부수어서 약보자기에 싸서 짜내는 등 손이 많이 간다. 물의 온도를 계속 유지시켜줄 약탕기도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분말보다는 그 형태를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버섯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작업(?)하기에는 분말이 편하다. 게다가 효과도 좋다고 한다. 환이나 액기스는 사용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차가버섯은 암 환우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다. 건강할 때에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암이 생긴 이후에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복용후에 간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화학적인 항암치료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가공하지 않은 버섯도 남은게 있었는데 오래되서 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4. 여주

  무척 쓰다. 여름철에 수확하는데 시기가 맞지 않을 때에 구하려다보니 냉동여주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아픈 집사람을 강제로 먹이고 탈이나서 고생시켰던 기억이 있다. 내가 구매한 것은 1년정도 냉동보관 했던 여주였나보다. 시기를 잘 맞춰서 갓 생산한 여주를 구매하던가 블로그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5.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강황

  주로 미역, 미역귀, 다시마를 대량(?)구매 했었다. 지금도 미역국과 카레는 주기적으로 먹는다. 

6. 아마씨

  밥을 지을 때 조금 넣어주면 그만이어서 따로 조리할 필요는 없다. 사소한 문제라면 전기밥솥에서 뜸들인 후에 김을 뺄 때 김 빠지는 곳으로 아마씨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세척하기가 까다롭다.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듯 하다.

7. 해독주스

  해독주스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쓸 것이다. 꾸준히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단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흔하게 일어나므로 집사람의 컨디션에 따라서 만드는 방법을 달리했었다. 따로 정리하겠지만 주 재료는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사과, 바나나이다. 무게를 달아야 해서 전자저울을 사용했고 아로니아, 블루베리, 키위, 귤, 배, 감 등의 과일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하고 양배추 대신 보라색양배추인 적채나 방울양배추를 사용해 보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일반 양배추만 사용한다. 아로니아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키위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8. 맥주효모

  항암치료 후 호중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다음 항암을 받을 수 없게된다. 호중구 수치를 올릴 방법으로 택한것이 맥주효모 였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순전히 이것 때문에 호중구 수치가 좋아진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맥주효모를 복용한 이후로는 호중구 수치가 항암치료를 받지 못할 정도로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아래 사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물에 삼켜도 되고, 입에 넣고 씹어서 복용해도 된다. 집사람은 씹어서 복용하고 있다.

 

9. 레몬밤

  처음에는 차가버섯 분말처럼 한스푼씩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했는데 나중에는 믹스커피처럼 한 번 먹을 수 있는 양이 낱개로 포장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낱개 포장된 제품의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놀라긴 했지만(지금은 2개를 한번에 마신다) 보다 위생적이고 간편하다. 하루 1~2잔씩 차로 마신다.

10. 몰로키아차

  맥주효모, 레몬밤, 몰로키아는 집사람이 직접 선택한 것들이다. 몰로키아는 지금도 하루 1~2잔씩 차로 마시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뭐 이외에도 암에 좋다는 음식들이 정말 한두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지, 마늘, 양파, 미역국과 카레, 아마씨가 들어간 밥과 하루 두 잔의 해독주스, 녹차, 청국장, 된장찌게 등을 들고 싶다. 결국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11. 옥수수차

  옥수수차는 메스껍거나 구토 후에 속을 달래주려고 끓였었다. 입원중일 때에 마트에서 판매하는 옥수수차를 몇 번 구매 했었는데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직접 만들었었다. 옥수수 철에 한포대 구매해서 서너개의 옥수수 알갱이를 모두 떼어낸다. 별도로 말리지 않고 물기없는 후라이팬에 바로 볶는다. 타지 않도록 계속 흔들어가며 살짝 갈색빛이 돌 때 까지(시간이 조금 걸린다) 볶아준다. (입에 넣고 씹었을 때 과자처럼 바삭하면 된다) 물을 담은 주전자에 한 줌 넣고 2~30분 가량 끓여준다. 

12. 강아지구충제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항암치료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된 이후에 이슈가 되었던 부분이라서 사용해 본적은 없다. 약의 유통기한이 길어서(2년으로 기억한다) 몇 개 구매해 두려고 했는데 그만 두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다면 열흘에서 보름정도 걸리는 것 같지만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에서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panacur c 검색) 한국으로 선적 가능하다고 나온다. 당장 사용할 일이 없더라도 개인통관부호가 없다면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https://www.amazon.com/s?k=panacur+c&ref=nb_sb_noss_1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항암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데 큰 차도가 없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주치의가 반대하더라도 복용사실을 병원에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암은 1,2기라서 보다 안전하고 3,4기라서 위험하다는 생각 전혀없다. 통계가 중요하겠지만 그래서 1,2기의 환자들이 3,4기 환자들 보다 생존율이 높겠지만 1기 환자가 상태가 악화되고 4기 환자가 호전되어 항암을 중단하는 경우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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